애완동물이 아동발달에 미치는 영향 > 동종요법

동물과의 상호작용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로, 이에 관한 연구를 최초로 시작한 사람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Boris Levinson 이다. 그는 많은 노력 에도 불구하고 자신과는 전혀 말을 하지 않았던 한 아동이 우연히 만나게 된 자신의 애완견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치료과정에 동물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착안하게 되었 다. 그는 애완동물이 아동에게 막역한 친구, 놀이상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동물이 아동에게 미치는 효과에 대한 최초의 연구들은 주로 사례연구였으며, 이후에 설문지나 면접을 통한 조사연구들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실험연구나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과관계 즉 구체적으로 애완동물과의 어떤 상호작용,

 

유대관계 등이 어떤 결과를 낳게 하는지를 입증하기 어려웠고, 특정집단에 국한된 연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결과를 일반화 시키는데도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완동물이 아동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연구가 계속적으로 진행되고있으며, 상당수의 흥미로운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연구중 동물과의 상호작용이 아동의 발달에 미칠 수 있는 직·간접적 요인과 이들의잠재적인 영향력에대해서 살표 보고자 한다.

 

 

 

자존감이 아동의 사회·정서적 발달의 중요한 측면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가정에 애완동물이 있는 경우, 부모와 아동들은 종종 애완동물을 보살피는 책임을 나누어 하게 되기 때문에 아동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의존해 있는 동물을 보살피고 기르는 방법을 학습하게된다. 아동들이 어떤 일에 참여하고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수용되는 것은 자존감 향상에 매우 중요하다.

 

부모와 함께 애완동물을 보살피는 과정에서 아동은 자신의연령에 맞는 적절한 책임을 완성할 때,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3살난 아이가 개와 산책할 수는 없지만, 개에게 물을 줄 수는 있다. 만약 부모가 이런 사실을 안다면, 아이들은 책임감있게 애완동물을 보살필 때 부모에게서 긍정적인 칭찬을 받을수있다.

 

아동중심의 가정에서는 아동이 성장하면서 애완동물을 기르는데에 대한 책임량이 변화한다. 취학전 아동은 부모들의 행동을 따라하기 좋아하는 반면, 학령기 아동은 어떤 일을 혼자 할 수 있으며, 십대는 독자적으로 어떤 책임감을 가지려고한다. 연구에 의하면 사춘기 초기의 청소년들 중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들이 키우지 않는 청소년들보다 높은 자존감을 보이며,

 

아동이 갖고 있는 반려견과의 정서적 관계가 그 아동 자신의 자아상과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낸다고 한다. 사회·정서적 발달의 다른 측면은 감정이입, 즉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주인에게 완전히 의존하고있는 애완동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동은 어린나이부터 동물과 동료 인간들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애완동물을 키웠던 어린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훨씬 더 다정하며, 3∼6세의 애완동물을 키우고있는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들에 의해서 도 입증되고 있다.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는 poresky씨와 hendrix씨는 아동의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 능력은 애완동물의 소유 그 자체보다는 아동이 애완동물에 대해 갖고 있는 깊은 동정심의 정도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삼성 애버랜드의 연구팀과 국내 대학의 전문교수들이 전북 익산에 위치한 보육원의 원생 중 겁이 많아서 개를 매우 두려워 하고 내성적인 10살의 여자의 아이에게 10개월간 애완견과 같이 생활하게 한 결과, 여자아이는 애완견으로 인해 또래들과의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로인하여 말수도 늘고 친구도 사귀게 되었으며, 한층 성격이 밝아졌음을 알 수 있었고, 책임감이 전혀 없는 12살의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같은방법을 적용한 결과, 애완견 분양 이후 애완견을 관리하고, 사물함을 정리하고, 방을 정리하는등 책임감이 향상됨을 알 수 있었다.

 

애완동물은 또한 중요한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언급되어 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애완동물은 정서적 지지를 제공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정서적 지지가 모든 아동들의 건강한 심리발달에 중요하다는 보고도있다.

 

때로는 판단과 비판을 통해 위협적이 될 수도있는 동료 인간들로부터의 사회적 지지와는 달리 애완동물이 제공하는 사회적 지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조건적으로 수용되는 느낌을 경험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애완동물의 아동을 향한 영속적인 애정은 아이들에게 많은 잠재적인 이익과 즐거움의 중요한 원천이다. 아이들은 화가 나거나 학교에서 공부를 못할 때에도 애완동물은 무조건적이고 비심판적으로 자기들을 사랑하고 수용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말은 애완동물이 사람을 대신할 수도 있다는 것은 아니다. 애완동물은 정서적 지원을 하지만, 충고 또는 숙제를 돕는 것과 같은 도움은 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아동의 언어습득을 촉진시키고 언어기술을 향상시킨다 고 설명한다. 애견이 어린아이의 말동무가되고 칭찬, 지시, 격려와 처벌과 같은 형태의 의사소통 을 끌어내는 언어 자극제로서 기능하는데서 기인한다. 그렇다고 이러한 연구가 꼭 긍적적인것만 은 아니다. 이는 모든 아동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동물을 무서워하는 아동들도 있다 는 사실에 근거할 수 있다.

 

 

 

부모는 애완동물을 집에서 키울지 또는 어떤 종류의 동물을 택할지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 을 한다. 조사에 따르면, 어린시절에 애완동물을 키웠던 사람이 어른이 되어도 애완동물 키우기 를 좋아하며 아이도 없는 가정에서 더 많이 키운다고 한다. 애완동물은 아이들에게 일련의 생명 현상을 보여주는 유용한 방법으로 그 중 특히 동물의 탄생과 사망의 경우 부모의 반응이 아이들 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아이들은 대부분 동물의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매우 고통스런 경험으로 부모님과 아동들의 주위 사람들이 이 경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아동의 일생동안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부모들이 슬퍼하는 심정을 솔직히 표현하며, 그 슬픔을 아이들과 같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들은 슬픈 감정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임을 알려주고, 아이는 애완동물이 죽거나 안락사 시킬 때 슬픈 감정을 추스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들이 이런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부모들이 도와 주어야 한다. 이때 수의사는 애완동물을 안락사 시킬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이들이 알아 들을 수 있게 설명해 주어 슬픔에 빠져 있는 아이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동물의 일생에서 또 다른 면은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는 생명탄생의 순간으로, 부모들은 성교육이라 할 수 있는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설명할 기회를 얻게 되며, 아이들은 자연 스럽게 수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며 유대관계를 맺는 것과 아동의 발달이라는 두가지 측면 모두 가족의 영향과 관례가 있다. 미국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조사한 가정의 52%가 애완동물을 갖게된 후부터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고 하며, 70%의 가정에서는 애완동물의 소유로 인하여 가족의 행복과 즐거움이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주관적인 자료에는 한계가 있지만 사람들이 애완동물로 인해 가족의 유대가 깊어지고, 가족 서로간 보내는 시간을 증가시켰다고 믿고 있거나 혹은 그렇게 믿고 싶어한다는 것을 의미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애완동물이 가정에서 가족내 사회적 촉진제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몇몇 연구에 의하면 애완동물은 특히 비정상적이며 불우한 가정과 사회환경을 가지고 있는 어린 이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애완동물을 정서 발달 목적으로 어린이들이 활용 하는 것은 부모로부터 받는 사랑의 좋은 경험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애완동물을 키우고 좋은 환경에 있는 어린이가 보다 높은 아동 발달수치를 보였다는 조사도 있다. 또한 가족 구성 원의 관계나 가족수도 어린시절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과 확실히 관계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 다.

 

형제·자매가 적거나, 특히 자기 밑에 동생이 없는 어린이는 애완동물을 소유하는 경향이 높고, 또한 애완동물 중심적으로 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독자나 막내인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감정과 행동을 동물들에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완동물은 아동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도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지만, 아동과 함께 있는 그 자체로 타인의 관심을 유발시킴으로써 아동의 타인과의 사회적 접촉을 증가시켜 간접 적인 사회적 지지를 경험하게끔 한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31명의 10세 아동을 면접한 결과, 아동들중 84%가 반려견과 같이 놀고있는 동안 다른 아동이나 어른과의 사회적 접촉을 경험하였 다고 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학습수준도 매우 낮아서 따라가지 못하며, 다른사람과 시선을 잘 마주치지 못하고 신체접촉을 하지 않으려고 하며 동작도 둔한 편인 남자 아이를 대상으로 조사 한 결과, 애완견을 분양한 이후,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할 때 동네 아이들이 애완견에 대해 이름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데려왔는지에 대해 질문을 하면, 짧지만 단답형으로 친절하게 대답 해 주며, 세례를 받기 위해서 성당에 교리공부를 하러 다니는데 성당의 친구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등의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아동들이 같은 반 다른 친구들보다 한층 더 인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는 다른 아동들의 애완동물을 향한 매력이 애완동물을 소유한 아동의 친구나 놀이상대로서의 매력을 향상시키는 이차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연구중에는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이 키우지 않고 있는 청소년보다 외롭다는 결과를 발견한 것도 있으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상황을 개선시키기위해 애완동물을 구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기 힘들다. 이러한 인과관계를 밝혀주고 다른 변수들이 어떤 매개 역할을 하는지 밝혀줄 광범위한 조사가 더욱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애완동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애완동물에 대한 애착일지도 모른다.

 

 

 

사회적 지원은 양육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조사는 사회적 지원과 일반적인 복지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그리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애완동물이 주는 직접적인 사회적 지원외에도 애완동물은 아이들과 부모 모두를 위해 다른 사람 들과의 사회적 접촉에 촉매로 작용하는 간접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모가 모두 직장에 다니는 경우에는 애완동물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애완동물은 아동의 일상생활에서 일관성 있는 행동을 하여, 아동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반기는 것과 같은 예측 가능한 반응을 나타낸다. 그러나 불행히 이 분야에 대한 깊은 연구는 지금까지 실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동발달과 양육에 끼치는 애완동물의 영향과 애완동물의 영향이 부모 의 직업상태에 따라 달라지는지 하는 문제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애완동물이 아동발달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설명하고자 했다. 연구의 접근은 이론적 근거를 토대로 발간된 연구조사 결과에 기초를 두었으며, 애완동물이 일부 면에서는 아동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과관계를 증명하기는 어려우며, 이들 긍정적인 영향 이면에 숨은 기전을 이해하는데는 보다 많은 조사를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