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견에게 단백질 제한이 필요한가에 대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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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08회 작성일 11-12-28 17:36본문
노령견에게 단백질 제한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란
작성 : 최지필(http://cafe.naver.com/jipil )
과거에는 노령견에게 단백질을 제한해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단백질을 제한하는 것이 노령견의 신장을 보호해줄 것이라 생각되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은 적어도 건강한 노령견에게는 단백질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1. 노령견의 경우 단백질의 필요량이 오히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연구(각주1)에서 강아지 체내의 단백질 축적량을 측정하기 위해 단백질/DNA 비율을 측정한 결과,
젊은 성견은 단백질함량 12.4%(카세인 2.5g)에서 그 비율이 최대였고,
반면에 노령견은 단백질 함량 18.8%(카세인 3.75g)에서 그 비율이 최대였습니다.
그러므로 단백질 축적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령견에게는 젊은 강아지보다 오히려 더 많은 단백질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다 최근의 연구(각주2)에서는 고품질의 닭부산물이 사용되었을 때 노령견의 최소단백질필요량은 18%에서 24% 사이일 것이며, 24%이상은 더 유익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 근거로는 단백질의 합성과 분해 간의 차이가 최소화되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노령견에게는 성견에 비해 약간 더 높은 수준의 단백질을 공급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지방을 뺀 체중(lean body mass)이 감소하는데, 그 결과로 스트레스나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 축적량이 줄어듭니다. 노령견은 특히 질병이나 스트레스 상황에 처할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방을 뺀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 충분한 량의 필수아미노산이 공급되도록 해줘야 할 것입니다. 전체 칼로리 섭취 중 단백질로부터 유래하는 칼로리가 25% 이상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2. 단백질이 노령견의 신장기능을 악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고단백 식이를 먹이는 것은 신장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식후사구체여과율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단백질을 제한하는 것은 신장의 부담을 줄여서 신장질환의 진행을 느리게해줄 것으로 생각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쥐에 대한 실험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증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실험에서 이러한 현상이 강아지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현재의 견해들은 고단백 식이가 아직 손상되지 않는 신장조직들의 파괴를 촉진시키지 않는다는 쪽이 주류입니다.
한쪽 신장을 제거(즉 신장 용적을 1/2로)한 노령견에 대한 연구에서도 고단백 식이가 신장기능을 악화시키지 않았습니다.(각주3)
3. 만성신부전이 있는 강아지는 단백질을 제한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노령견에게 일반적으로 단백질 제한을 권하는 이유로 또 하나는 노령견에게 만성신부전증의 발생비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단백질이 신장기능을 악화시키지 않는다고 보더라도, 이미 신장기능이 약화된 중간정도 이상의 만성신부전증의 경우에는 단백질함량을 제한해주는 것이 질소부산물의 체내축적을 막아서 강아지의 증상을 개선시키고, 생존기간을 현저히 증가시킨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신장이 75% 이상 파괴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보이지 않으므로, 예방차원에서 단백질함량을 제한해두자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 경우 단백질 함량을 늘리기보다는 소화율이 높은 단백질을 사용함으로써 노령견에게 충분한 단백질을 공급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노령견에게는 단백질 제한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것이 최근의 추세입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강아지의 BUN이 65-80mg/dl 이상이거나 혈중 크레아티닌이 2.5mg/ml 이상이라면 단백질 제한을 고려해볼만할 것입니다.
4. 주요 노령견용 사료들의 단백질 함량
*단백질 함량이 사료 판단의 전부가 아닙니다. 참고로만 읽어주세요.
사이언스다이어트 시니어 최소 16%, 평균 17.7%, 건조중량기준 19.2%
로얄캐닌 미니 머츄어 평균 33%
유카누바 스몰 시니어 최소 29%
프로플랜 스몰 시니어 최소 29%
이볼브 시니어 최소 18%
이노바 시니어 최소 18%
이노바 시니어 플러스 최소 24%
뉴트로초이스 시니어 최소 22%
치킨수프 시니어 최소 22%
캐니대 플래티넘다이어트 최소 18.5%
버박 시니어 최소 27%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실제 시니어 사료를 보면 사이언스를 제외한 대기업들은 모두 높은 함량의 단백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고급 사료들의 단백질 함량이 AAFCO 최소 기준치에 가깝습니다. 최소 18%는 건조중량 기준의 평균성분으로는 20%를 넘어갑니다만, 건강한 노령견용 사료로서는 조금 더 늘리는 방향으로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주>
각주1> Determination of optimal dietary protein requirements of young and old dogs, Wannemacher et al, 1966
이 연구에서 젊은 비글과 노령의 비글에게 다양한 함량(1.25g, 1.875g, 2.5g, 3.125g, 3.75g)의 카세인 단백질을 먹이고 간에서의 단백질/DNA비율을 단백질전환의 지표로서 측정했습니다. 젊은 강아지들은 카세인 2.5g 부터 단백질/DNA가 80 이상으로 최고치를 보였지만, 노령견은 3.75g에서 80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각주2> Protein Metabolism and Aging, Davenport et al, 1998
이 연구에서는 (총칼로리가 같은) 단백질 함량을 18%, 24%, 32%로 다르게한 식이를 강아지에게 8주간 먹였고, 8주 후에 전신의 단백질 전환과 단백질의 합성과 분해율을 표지 아미노산인 N-glycine을 투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각주3> Effects of aging and dietary protein intake on uninephrectomized geriatric dogs. Finco 1994
이 연구에서 7~8세의 강아지 31마리가 단백질의 영향에 대해 취약하도록 한쪽 신장을 제거하고(즉 신장 용적을 1/2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각각 18%와 34%의 단백질을 함유한 식이를 4년간 계속했습니다.
그 결과 고단백질 식이의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문헌
Canine and Feline Nutrition 2판
What’s All the Fuss About Protein? Nestle-Purina Research Report Volume 9, Issu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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