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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수의사의 동물병원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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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99회 작성일 11-12-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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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모르면 누가 알아요? 척 보면 답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번에는 꼭 작게 키울래요. 그래서 한 끼에 사료 두 알만 줘요."
"아저씨 때문에 죽었잖아요!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제대로 치료도 안하고 돈만 받아먹으려는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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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한 수의사의 동물병원 24시>
ⓒ2005 부키
수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듣는 말이다. 어느 동네에나 한두 군데 정도는 있는 동물병원. 그 안에는 '의사'선생님이 있고 우리는 그들을 '수의사'라고 부른다. 그러나 정작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반면 동물의 생명을 다루는 수의사는 '아저씨'라고 불리는 현실.

<유쾌한 수의사의 동물병원 24시>는 조그마한 동물병원의 수의사 '아저씨' 박대곤 원장이 그동안 동물들을 치료하고 마주 대했던 일상적 이야기를 세세히 적은 책이다. 사람들에게 '병원은 맞는데 병원으로 인정하기에는 영 거시기 한' 동물병원 안에서 벌어지는 동물의 세계. 개도 주인도 의사도 천태만상.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동네 개들의 미움 독차지, 보호자들에겐 멱살까지 잡히고

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정할 만한 사실, 동물도 감정이 있고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고통을 주거나 싫은 행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가차없이 고개를 돌리거나 겁을 먹고 숨기 마련이다.

박 원장은 수의사라는 직업 특성상 동물들에게 못할 짓을 많이 한다고 말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예방 접종 놓지, 진찰할 때는 온 몸 여기저기 눌러대지, 체온 잰다고 똥꼬에 무자비하게 체온계 찔러 넣지… 동물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고문 기술자나 다름없는 것이 수의사다. 그런 이유로 병원에 온 동네 개들이 수의사만 보면 설설 기거나 혹은 위협하는 일은 일상사라는 것.

또한 동물들의 '개성'이 천차만별이듯 그들의 보호자들 또한 각양각색. 한 아주머니는 흔히 말하는 '똥개' 한 마리를 데리고 와 미용시키고 옷도 사 입히고 해서 개를 참 많이 사랑하는 사람처럼 보이더란다. 그래서 발가락에 생긴 염증을 치료하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보호자는 대뜸 말한다.

"약 할 거니까 그냥 둘래요."
"제가 보기엔 그리 약해 보이지 않는데요, 어디 아픈가요?."

박 원장은 한참동안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제야 보호자는 또박또박 말을 한다.

"우리 아저씨 '약'할 거라고요."

즉 주인 아저씨의 '보약'으로 잡기 위해 애지중지 키운 것이라는 것. 보신 문화에 대해 반대론을 펴지는 않았으나 "키워서 정붙인 개를 약으로 쓰다니 개를 너무 사랑해서 내 몸의 일부로 만들고 싶어서 잡아먹는 것인가?"고 생각한 적도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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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병과 방광 결석에 걸려 치료를 받았던 퍼그 '뭉치'
ⓒ2005 부키
이것 뿐만이 아니다. 동물병원을 마치 쇼핑몰이라고 생각한 듯 매일 찾아오는 '쇼핑형' 아주머니부터 동물이 아파서 찾아올 때는 뭐든지 하겠다고 애걸복걸하다가 막상 치료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치료비도 안주고 도망가는 '화장실형', 그뿐이랴, 치료하던 동물이 죽었다고 수의사를 사기꾼 취급하며 멱살잡이에 협박까지 하는 '윽박형' 등.

수의사도 생명을 다루는 의사이거늘, 우리 사회에는 아직 의사와 수의사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어 수의사는 말 못하는 동물의 고통을 헤아리고 보호자들까지 달래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수의사는 뭐하는 사람들인가? 또 병원비는 왜 그리 비싼가?

많은 이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수의사? 뭐 그까이꺼 대~충 말 못하는 짐승들 병 고치는 거 나라도 하겠네."

설마 이렇게까지 말할까 싶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은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무지하다. 그래서 그만큼 억울한 소리를 해댄다. 특히 병원비 문제다.

동물병원을 가본 사람들이라면 병원마다 차이가 있는 병원비에 의아해한 적이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의료보험 적용도 안 되고 증상을 들어볼 수도 없으니 그저 수의사가 진단한 대로 치료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병원비 문제로 인해 빚어지는 갈등은 항상 있는 일이라는 것. 병원비를 시장 물건 깎듯 흥정하고 마음대로 책정한 금액을 휙 던져놓고 가버리고 그것도 안 되면 동물까지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다.

먼저 동물이 이상증상을 보여 병원에 가면 보호자에게 질문하고 증상을 파악하는 '문진'의 단계부터 동물을 직접 대하는 '시진, 촉진, 청진, 냄새 맡기' 그리고 '검사' 단계 이후 병을 '진단'하고 '판단'하여 치료 단계까지 이르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에 대해서는 어떤 병원에서 어떤 수의사가 어떤 증상의 동물을 대하느냐에 따라 병원비가 달라질 수밖에 없고 그러한 치료과정에 대한 비용을 책정할 그 어떤 기준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병원비를 병원들끼리 똑같이 책정을 한다면 그것은 '담합 행위'로서 불법이 된다.

그런 이유로 병원비는 수의사의 실력과 양심, 고객의 사정에 따른 차이가 항상 있음을 알아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들도 동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업인 수의사들에게는 그저 일상일 뿐이다. 새벽 4,5시에 전화를 걸어와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는 사람들이나 마치 동물병원을 보호소라도 되는 양 키우던 동물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 키우다 만 강아지가 이사간 집의 인테리어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안락사 시켜달라는 사람들까지.

일일이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을 설득하고 참을성 있게 대할 수밖에 없는 것은 생명을 살린다는 것. 그 사명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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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들이 수의사에게 바라는 것?
ⓒ2005 부키
수의사들이 말하는 동물 사랑, 생명 사랑은 무엇인가

먼저 중요한 것은 동물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 동물 또한 숨쉬고 느끼고 먹고 자는 인간과 다를 것이 없는 '생명'이다. 그 하나하나의 생명들은 스스로 의사표현을 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에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보호자의 몫이다.

비싼 옷에 고급 애완용품으로 '치장'하고 있지만 정작 예방접종 한번 맞지 못한 동물들이 부지기수다. 과연 동물을 사랑하는 것이 고급 애완용품들로 채워질까.

안타깝게도 동물들은 아무리 좋은 집에 좋은 장난감, 좋은 옷을 줘도 그것에 대해서 감흥을 갖지 않는다. 몇 백만 원짜리 브랜드 옷이나 양말에 구멍 내서 입히는 것이나 그들에겐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비싼 애정보다 중요한 것은 한 달에 한번 해야 하는 예방접종이고 여름이면 먹여야 하는 심장 사상충제 한 알이다. 동물들은 아프지 않은 건강한 몸과 사료 한 그릇, 신선한 물 한 모금, 그리고 주인의 무한한 애정만 있으면 행복을 느낀다.

그 중에 제일은 누가 뭐라 해도 건강. 이런 동물을 키우면서 눈여겨 보아야 할 행동들, 이상증후들, 잊지 말아야 하는 접종목록들, 먹이지 말아야할 음식 등.

이 책에서는 동물병원의 소소한 일상부터 동물을 키우면서 명심해야 하는 이야기들을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동물과 좀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그들과의 교류를 하고 싶다면 '내 방식대로'의 애정이 아닌 기본적인 지식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현재 우리는 애견인구 350만에 한해 평균 유기견 수 10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 기르는 만큼 버려지는 개들, 보호자의 지식이 없어서, 의식이 모자라서 죽어가는 동물들 또한 넘쳐난다. 동물을 이해하는 방법, 그들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제는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이해는 사랑의 시작이다. 조금씩 이해하며 배워가며 진정한 애견문화에 대해 눈을 떠보도록 하자.
<유쾌한 수의사의 동물병원 24시>

박대곤 지음, 도서출판 부키, 가격 9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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